대학사회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KAIST(총장 서남표)가 이번에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재학연한을 대폭 단축하기로 하는 방안을 공개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KAIST는 최근 2009학년도 석·박사 과정 신입생부터 석사과정의 졸업연한은 최장 5년에서 3년, 박사과정은 7년에서 5년으로 각각 단축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석·박사 통합과정도 8년에서 6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각 과정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재학 연장이 필요하면 ‘학사연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회에 한해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부 학생은 2007학년도 입학생부터는 정규학기(8학기) 내에 졸업하지 못하면 연간 1500만원의 수업료를 징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AIST는 현재 박사과정은 5년차 때부터 일종의 페널티인 수업료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는 재학연한을 초과한 대학원생들에게는 장학금 중단은 물론이고 강제퇴학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KAIST는 학부생 학업성적이 B등급 이하일 경우 일정 부분 수업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을 지난해부터 적용해 왔다. 그동안 KAIST의 등록금 징수나 교수 테뉴어제도 등이 전국의 각 대학에 미친 영향을 볼 때 이번 조치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광형 교무처장은 “사회에 빨리 진출해 공헌하자는 취지”라며 “세계적으로도 대학원생들의 재학연한이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