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로 수출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동력인 IT 수출은 큰 폭의 낙차 없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2009 IT산업 전망 콘퍼런스’에서 이감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내년 우리나라 IT 수출액이 올해보다 9.6% 늘어난 156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IT 수요가 10% 이상 감소하고, 신흥국가 수요까지 경색되면서 극도로 악화될 것으로 점쳐졌던 우리 수출산업에 유일한 희망이 IT임을 재확인한 수치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전통적 수출 강세 산업이 내년 마이너스 성장률 또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업종별로는 휴대폰과 전자부품이 전 세계 점유율 증가와 함께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가전과 정보기기 쪽은 올해보다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우리나라 IT산업 생산규모는 올해 증가율 7.4%보다 다소 낮아진 6%를 기록하며 26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감열 부회장은 “IT 수요의 패러다임이 지능화사회 단계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며 “변화의 동인을 재빨리 예측하고 어떤 방향으로 응전하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