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니프티3’ 화백들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니프티3란 미국의 매력적인 종목 ‘니프티50’에서 따온 말이다. 70년대 초 미국 증시의 등락과 관계없이 GE, IBM, 코카콜라, 코닥, 제록스 등의 50개 종목들이 급등한 현상을 말한다. 즉 미술시장의 불황과 상관없이 작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인기 화백 3명을 니프티3로 지칭한 것.
30일 인터넷 경매 사이트 포털아트에 따르면 이동업, 김순겸, 황제성 세 작가들의 작품은 미술시장이 불황인 최근에도 작품이 없어 못팔고 있다. 특히 황제성 작가의 작품은 최근 경매 낙찰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얼마 전 황 화백의 20호 작품은 340만원인 경매 상한가에 경매시작과 동시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작품 수는 부족한데 구매를 희망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매 주관사인 포털아트는 지난 27일 상한가를 배제하고 경매에 부쳤고, 402만1000원에 낙찰됐다.
현재 오프라인 경매에서 낙찰받은 작품들의 경우 거의 재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미술품 가격이 반토막 난 경우도 상당하다. 그러나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된 신동권, 김길상 화백 등의 작품은 지난해 초 50만원에 낙찰된 작품이 현재에도 80만∼1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범훈 포털아트 사장은 “경기가 나쁠수록 미술품 애호가들은 작품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고 구입에 나선다”며 “불경기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작품들이야 말로 진정한 블루칩으로 인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