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시네마]눈먼자들의 도시

[클릭!시네마]눈먼자들의 도시

 최근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인기가 높은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줄리안 무어 주연)’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제 사라마구의 ‘BLINDNESS’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보이는 자들에게 더 잔인한 이라는 부재를 담고 있어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특히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원작이라는 것과 함께 소설과는 다른 전개를 예고하고 있어 개봉일(11월 20일)이 다가갈수록 영화에 대한 문의가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일단 소설을 따라간다. 그러나 텍스트 기반인 소설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엔 차별성을 보인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 남자가 차도 한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 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줄리안 무어 분)이 있다. 그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