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시기다. 사람의 몸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에도 겨울은 힘든 계절이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미리미리 차량을 점검해 놓지 않으면 추운 길에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소중한 내 차와 함께 겨울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배터리=25도 내외의 온도에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배터리는 특성상 기온이 떨어지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충전상태가 초록색으로 표시됐는지 확인하고, 단자 부위에 녹이 슬었는지와 배터리 케이스의 균열 유무 등을 확인하자.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2년 정도다.
◇냉각수=매년 겨울 냉각수를 교환할 필요는 없다. 최근 차량들에는 출고 시 4계절용 부동액이 주입되고 냉각수 수명도 2∼3년이다. 하지만 라디에이터를 교환했거나 겨울 이전에 부족한 냉각수를 물로 보충한 적이 있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라디에이터나 연결 부분의 누수로 인해 냉각수가 줄었다면 반드시 정비를 해야 한다.
◇엔진오일=겨울철에는 엔진이 얼어 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엔진오일도 굳어 있다. 따라서 조금 오래 쓴 엔진오일은 시동을 걸 때도 좋지 않고 연료소모율도 높아진다. 오일 교환시기를 따져보고 미심쩍으면 새 오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부동워셔액과 와이퍼=겨울철에는 얼지 않는 부동워셔액이 필요하다. 그리고 와이퍼를 움직이는 와이퍼 모터의 이상 유무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워셔액도 잘 나오고 와이퍼도 잘 움직이는데 앞창이 잘 닦이지 않는다면 와이퍼 고무날을 바꿔주면 된다.
◇연료계통=추워지기 전에 연료필터를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연료필터에 남아 있는 찌꺼기들이 수분과 결합해 얼면 연료가 주입되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저급 연료는 수분이 포함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작은 얼음 알갱이로 변해 호스나 노즐을 막기도 한다.
◇스노 타이어와 체인=스노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해서 체인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체인은 네 바퀴 모두 장착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 구동 바퀴에만 장착한다.
◇용결제와 비닐주걱=기온이 떨어지면 차 문의 열쇠구멍이 얼거나 차창의 얼음이 두껍게 어는 경우가 있다. 얼음을 녹여주는 용결제를 준비해 두면 편리하다. 차창의 얼음이나 성애를 제거할 때는 비닐수지로 만든 주걱으로 밀어내면 된다.
이 밖에 점핑 케이블이나 견인로프를 준비하면 요긴하게 쓰인다. 또 겨울에는 차체도 보호할 겸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자동차 브랜드별로 진행하는 겨울서비스를 받는 것도 좋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달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2008 겨울철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동절기 차량 안전운행을 위한 ‘찾아가는 비포 서비스’를 실시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