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화는 계속된다
류현성 지음, 휴먼비즈니스 펴냄.
20세기 끝자락에서 점화돼 21세기 벽두부터 활활 타올랐던 IT 코리아의 화려한 비상과 질주는 ‘혁명’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는 것이었다.
1970년대 전화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황무지에서 2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의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무선 통신·휴대폰·반도체 분야 등에서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통신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그야말로 대역사이며 드라마같은 장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신화를 만들어낸 IT 현장에 초점을 맞춰 대한민국의 IT 산업의 태동과 발전과정,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방향을 기자의 생생한 눈으로 재구성한 기록이다.
단순히 기록에 머물지 않고 산업 간 컨버전스와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에 대한 진단과 함께 주춤하고 있는 최근의 대한민국 IT 산업에 대한 과제와 그 해결 방향도 빼놓지 않았다.
저자는 연합뉴스에서 정보통신 분야 기사를 10여년 간 다뤄온 현장 기자다. 김대중 정부 중반기부터 정보통신부 출입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IT분야의 흥망성쇠를 목격하고 기사화했다. 1만5000원.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2(분석편)
박경철 지음, 리더스북 펴냄.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란 책으로 본명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더 잘알려진 현직 외과의사이자 경제·투자 전문가인 필자가 이달 초 출간된 같은 제목의 1권(통찰 편)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신간이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 자산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다면 1권은 주식시장의 본질, 2권은 어떻게 투자를 해야하는지 혜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주식투자시 단순하고 지엽적인 시각과 매매법에 매몰되지 말고 거시적인 통찰과 직관을 사용할 것을 역설한다. 기술적·기본적 분석의 오류를 지적하고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단편적인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거시경제의 큰 흐름을 읽어낸 뒤 기업과 기술적 요인들을 검토하는 ‘톱다운’ 방식의 접근을 강조한다.
저자는 세상에 완벽한 기법이나 완벽투자 전략은 허상이라는 점을 역설하며 자기 자신에 맞는 도구를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워런 버핏의 투자법이 아무리 탁월해도 어디까지나 그만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가폭락의 대혼돈기를 맞은 요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두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등대같은 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