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최준근)가 다음달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를 맞아 공공영업을 IT서비스업체와의 협력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중소기업(SMB) 영업을 확대하는 등 테크놀로지솔루션그룹(TSG)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산업군별 영업조직 중에서는 올 초 불거진 유통비리 사태로 구설수에 올랐던 공공영업조직이 크게 바뀐다. 기존 제휴영업조직 가운데 삼성SDS·LG CNS 등 5개 IT서비스업체 담당조직이 공공영업으로 흡수되며, 조직명도 ‘퍼블릭앤얼라이언스(Public & Alliance)’로 바뀐다. 이에 따라 공공영업은 총판보다는 IT서비스업체와의 협력사업 위주로 전환된다.
더불어 한국HP는 통신·금융·제조 등 산업군별 영업조직이 담당하던 대기업고객 가운데 IT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고객사와 공공 영업조직이 담당하던 지방 공공기관을 ‘커머셜SMB’로 이관, SMB 영업조직을 확대한다.
또 앞서 알려진대로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EDS 인수에 따라 기존 △TSG △이미지프린팅그룹(IPG) △퍼스널시스템그룹(PSG) 등 3개 사업그룹 외에 ‘EDS’ 그룹이 신설된다.
<뉴스의 눈>
한국HP는 올 한해 파트너사 유통비리와 환율인상 등 대내외 악재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본사 감사가 실시됐고, TSG내 시스템사업조직인 ESS 소속 임원 2명이 정기 인사와 무관하게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교체됐다. 실적의 경우 원화 기준으로는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된 한국HP의 2009회계연도 TSG 조직개편은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되 문제가 된 공공영업 부문을 개편하여 분위기를 쇄신하고, 최근 업계의 역점 분야로 강조되는 SMB 영업 확대라는 두 축으로 진행됐다.
한국HP 관계자는 “공공영업조직 개편은 대부분의 공공 IT사업이 IT서비스업체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불필요한 영업프로세스를 줄여 효율적인 영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유통비리로 인해 흐트러진 조직을 가다듬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HP는 같은 맥락에서 유통 전문 볼륨총판과 프로젝트사업 위주의 밸류총판으로 총판체계를 대폭 손질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일단 유통경로 단순화 차원에서 서버옵션총판만 폐지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SMB 영업 확대는 최근 다국적IT업계 조직개편 때마다 나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앞서 올 초 한국IBM이 미드마켓전담팀을, 지난 7월에는 한국썬이 SMB 영업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한편 한국HP는 요동치는 환율 때문에 아직 새 회계연도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이에 따른 추가 변화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환율과 시장상황을 반영해 전년 대비 목표치가 줄어든다면 또 한차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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