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박물관 유치 놓고 지자체 `팽팽한 기싸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자체 항공우주박물관 유치 추진 계획

 부산시와 전북도 등 전국 각 지자체가 공군이 추진하는 항공우주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공군본부가 항공우주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제안서를 모집한 결과 부산시와 전남 고흥군, 경기도 성남시, 군산시, 제주시 등 5곳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은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에 예산을 직접 지원하진 않지만 최신 전투기와 구형 수송기, 훈련기 등 항공기 50여대와 방공무기·탑재장비·역사자료·체험기구 등 전체 전시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항공우주박물관을 유치할 경우 연간 수백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데다 항공우주산업 육성에서도 주도권을 잡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자인 중동의 알알리그룹과 공동으로 항공우주박물관을 유치한다는 전략 아래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부지 20여만㎡에 900여억원을 들여 격납고 형태의 항공우주관과 종합전시관 등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 항공우주박물관 부지가 확보돼 있는 점과 예정부지 인근에 무중력 교육 등 우주 관련 각종 콘텐츠를 확보한 ‘스페이스 캠프’를 설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나로우주센터 관할지인 전남 고흥군은 고흥만 간척지 일대 16만여㎡에 항공우주박물관을 건립할 경우 우주·항공 관련 시험·발사·관광·교육시설을 모두 갖추게 돼 세계적인 항공·우주 집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고흥군은 유치가 성사되면 총 5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항공우주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동일면 덕흥리 일대에 건설 중인 ‘스페이스 캠프’와 함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집객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성남시도 서울공항 인근인 수정구 시흥동 일대 16만5000여㎡에 박물관과 비행기 전시장, 모험놀이 체험장, 체육관 등을 갖춘 항공우주박물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군 측에 제시했다. 성남시는 항공박물관 주변에 천문관과 수족관, 식물원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군산시는 군산시 내초동 일원 19만8000여㎡를 조성 후보지로 정하고 디자인서울모형 옥토끼우주센터를 사업 시행자로 선정해 놓고 있다. 총 사업비 규모는 9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새만금 지역의 항공우주산업 조성 단지와 공항 등이 이번 사업을 유치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제주도 등은 신화테마공원 등 접근성과 자연경관이 좋은 지역에 항공우주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안을 공군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공군 측은 1차로 이달 말까지 신청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 제안서를 심사해 후보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지역 3곳 중 추가 검토 작업을 거쳐 다음달 중순까지 항공우주박물관 조성을 위한 최종 사업지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