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통화스와프,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원화를 주고 최대 300억 달러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 협상을 타결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원화를 주고 최대 300억 달러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 협상을 타결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은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30일 오전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은 외환보유액이 확충되는 효과는 물론이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환율이 경상수지나 자본수지에서 상승할 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불안감 때문에 과도하게 움직인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계약은 막연한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화유동성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에 4개국이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들 나라의 경제가 건실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데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외화조달에 애로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미국이)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미국간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시장안정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며 중국, 일본과 추진중인 협상에도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번 체결의 의의는 원화와 기축통화 달러화가 스와프됨으로써 외환시장, 금융시장 안정에 많은 역할을 하리라 믿고 일본 중국과 추진중인 스와프에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도 29일(현지시각) 신흥시장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유동성 지원 창구 개설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필요하면 최대 220억달러를 3개월씩 3번에 걸쳐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