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와 IT]공기로 가는 전기차

[미래자동차와 IT]공기로 가는 전기차

 내년 봄이면 유럽의 주요 공항에서 압축공기로 가는 중속형 전기차량(MSV:Middle Speed Vehicle)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MDI사에서 만든 ‘에어포드’로 불리는 이 전기차량은 현재 유럽의 대표적인 항공사인 KLM, 에어프랑스에서 몸이 불편한 고객을 상대로 파리공항과 암스테르담 공항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는데 그 특이한 디자인과 함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어포드는 4kW(약 5.5마력)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공기를 압축시켜 바퀴를 움직이는 특이한 구조며 시속 최고 70㎞의 속도로 주행 가능하다. 3∼4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다. 크기는 길이 2082㎜, 폭 1600㎜, 높이 2006㎜로 220㎏의 가벼운 몸집을 하고 있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사용해 가벼운 차체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1회 충전 시 최장 항속거리는 200㎞ 정도고 한 번 충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만원 정도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앞으로 파리 중심지에 무공해 지역을 지정해 최고 시속 70∼80㎞의 무공해 전기차량을 배치해 시민이 필요 시에 카드결제와 함께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를 시스템화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MDI사가 참여해 에어포드 차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에어포드는 운전자가 냉장고 문 같은 앞쪽의 문을 통해 탑승하고 승객은 뒷문을 사용해 탑승이 가능한 구조라 특이하다. 뒷좌석은 어른 2명 또는 어린이 3명 정도가 탑승 가능하다.

 공기로 달리는 차라고는 하지만 전기모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기 하이브리드 전기차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앞으로 이러한 차량이 많이 보급되면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데 일조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자동차 사용자의 안전 대책과 관련 법규의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