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연료감응전지 양산기술 확보 시급"

[그린오션] "연료감응전지 양산기술 확보 시급"

 “실제 환경에서 연료감응 태양전지(DSC)의 광변환 효율 등 성능은 이미 실리콘 결정질 태양전지에 필적합니다. 이제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미카엘 그라첼 스위스 로잔 공대(EPFL) 교수는 양산이 DSC의 상용화의 마지막 과제라고 말했다. 양산 문제만 해결되면 DSC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라첼 교수는 지난 1991년 세계 최초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개발했고 40여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호주의 염료감응 태양전지 전문기업 ‘다이솔’의 이사이기도 하다.

 그라첼 교수는 “DCS는 투명하게 만들어 유리창 같은 곳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변환 효율이 5%만 넘어도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근엔 기존 염료의 화학적 구조를 개선, 가시광선 외 적외선까지 에너지로 변환시킴으로써 실험실 수준에서는 이미 10%대의 광변환 효율을 갖는 DSC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솔과 한국 티모테크놀로지의 조인트벤처인 ‘다이솔-티모’에 기대하는 게 바로 양산 기술입니다. 현재 20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하는 DSC를 만들 수 있는 안정성까지 확보함으로써 양산 기술만 확보되면 전 세계 높은 태양광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이솔은 지난 9월 한국 진출을 위해 티모테크놀로지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티모테크놀로지는 한국전기연구원과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효율 7%의 연료감응전지 시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다이솔-티모는 내년 상반기 중 5%대의 DSC 양산 제품을 개발,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이 연료감응분야 리더이지만 여전히 상용화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성과도 있지만 대개 한정된 실험실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현실화 할 수 있는 기술에 더 관심을 가져야 이 분야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한국이 태양광 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실험실 수준의 연구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상용화, 현실화, 양산 기술에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