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CD패널 기술 한계는 없다"

30mm LCD TV용 LCD 모듈 연내 양산

삼성전자가 현존하는 제품 가운데 가장 얇은 30㎜ 두께의 LCD TV를 만들어낼 수 있는 LCD 모듈을 연내 양산한다. 현재 시판하는 LCD TV 가운데 슬림형 제품은 40㎜대 수준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광학필름을 한 장으로 합친 노트북PC용 복합필름을 세계 처음으로 연말께 양산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전 세계 1·2위인 국내 LCD 패널업체들이 부품·소재 기술 혁신을 거쳐 원가·소비전력·두께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LCD 패널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시황 악화의 파고를 넘어서려는 것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2008’ 행사에서 삼성전자·삼성전기는 통상 40㎜ 수준인 LED BLU 모듈의 두께를 각각 20㎜와 10㎜로 대폭 줄인 46인치 LCD TV용 모듈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한 LED BLU 모듈은 기존 직하형(일명 톱뷰) 기술 방식에서 탈피, 적은 양의 LED 칩만으로 고휘도 BLU를 만들 수 있는 광지향각 기술과 ‘에지’ 기술을 각각 적용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특히 연내 에지 기술을 LCD 양산 제품에 채택, LCD 모듈 두께는 10㎜, LCD TV 두께를 30㎜까지 각각 줄인 32·37·40·46·52인치 LED BLU 모듈을 양산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톱뷰 기술의 한계를 벗어남으로써 LCD TV에 들어가는 LED 칩과 전체 두께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TV 소비전력 또한 종전 제품보다 최대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소니도 에지 기술을 적용한 초박형 LCD TV를 11월께 선보이기로 한 바 있어 최초 출시 시점을 두고 양사 간 자존심 경쟁이 예고됐다.

 LG디스플레이·LG화학은 종전에 2∼3장 소요되던 LCD BLU용 광학필름을 한 장으로 합친 복합필름을 연말께 노트북PC·모니터용 LCD 패널에 양산 적용하기로 하고 공동 개발한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LG화학이 선보인 복합필름은 기존 프리즘시트·확산필름을 한 장으로 구현한 모니터용 ‘LSF-TF’와 노트북PC용 ‘LSF-RD’다. 지금까지 3M을 비롯, 유수의 광학필름 업체가 기술을 주도해왔지만 한 장짜리 LCD BLU용 광학필름을 양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CD 패널 원가 구조를 또 한번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현재 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내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하마(일본)=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