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내년 발사할 다목적 실용위성 3호의 발사체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H2A 로켓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최종 계약은 내년 초 이루어진다.
30일 항공우주 관련 기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최근 다목적 실용위성 3호 개발추진위원회를 열고 해상도 70㎝급의 성능을 갖는 다목적 실용위성 3호를 일본 발사체에 실어 쏘기로 잠정 결정하고, 제안서 상세 분석에 착수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3호 발사체 입찰에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H2A로켓)과 러시아 코스모트라스(드네프르 로켓)가 참여했다.
총 30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다목적 실용위성 3호(KOMPSAT-3)는 지난 2004년 시스템과 탑재체, 본체가 모두 국내 주도로 이루어지는 위성으로, 초정밀 지구관측위성 개발과 국내 위성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개발돼 왔다. 발사는 오는 2011년 8월께로 예상된다. 현재 탑재체 및 시스템 예비설계 검토회의, 열구조모델 열평형 시험 등을 거쳐 본체 상세 설계에 들어가 있다.
이 위성은 지구궤도 685㎞에서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 식별이 가능한 해상도 70㎝급 이하(흑백)의 성능을 갖는 대구경 광학카메라(MSC)를 장착하게 된다. 컬러 영상은 해상도 2.8m급이다.
다목적 실용위성 3호를 발사할 일본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에 성공한 바 있으며, 위성 보유개수에 있어서도 세계 세 번째다. 특히 지난 2004년 정찰위성 2기를 자체 개발, H-2A 로켓으로 발사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엔 H2A로켓을 이용해 달 탐사위성인 ‘가구야’를 발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일본이 자국 발사 경험만 있을 뿐 상용로켓 시장에서의 발사 실적이 없다는 사실에 다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항우연은 현재 다목적실용위성 1호, 2호 축적 기술을 바탕으로 다목적 실용위성 3호, 3A호, 5호를 개발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종 확정은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내년에 이루어지게 된다”며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일본 발사체의 단가가 올라간 점도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