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CGO를 두어야 하는가’란 질문에 많은 설명은 필요 없다. 미리부터 전사적 그린 전략을 세우고 추진한 기업의 성과 사례보다 더 좋은 답은 없다. 추진 전략의 핵심은 누가 어떻게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가는지에 달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과거 ‘굴뚝’으로 인식됐던 기업들의 그린 전략 실천 성과가 영글고 있다.
◇포스코=석탄·철강석·석회석을 기반으로 최종 강재를 생산하는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다.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4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배출량의 10%, 산업 부문 배출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감축과 포스트 교토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에 환경·에너지실을 구축했다. 이를 중심으로 포항 및 광양제철소, 포스코경영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원, 포항공대를 포괄하는 전사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대응 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본사가 CDM,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전체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서 추진하면 포항과 광양제철소는 온실가스 관리 등 실질적인 에너지절감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경영연구소는 국내외 기후변화정책연구를 통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포항공대와 포항산업과학원은 이산화탄소 저감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기술적 뒷받침을 해주는 체계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004∼2008년에만 104만TOE(톤당에너지단위)의 감축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도 지난 2005년부터 경영 전략, 제품개발, 에너지사용, 사회와의 협력의 4가지 측면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 중이다. 본사에 환경경영전략팀을 구축, 이를 주축으로 환경기술연구소 및 각 공장의 환경 관련 팀과 연계하는 전사적 대응체계를 갖췄다.
기술적으로는 친환경 디젤차 개발, 차량 경량화 등을 지속 추진함으로써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현재 개발 중인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향후 교통 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TEMS), 공장별 에너지 태스크포스 등을 통한 전사 에너지효율성 제고 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제품은 물론이고 기업활동 자체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줄여 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