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부품소재 전용펀드 만든다

 정부가 한일 매칭으로 1000억원 규모의 부품소재기업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이번 펀드 조성은 지난 4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확정된 한국 내 ‘부품소재공단 설립’ 후속 조치로 진행되는 것으로, 펀드 결성 시 부품소재공단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투자가 이뤄진다.

 일본 선두 벤처캐피털업체인 일본아시아투자(JAIC)코리아의 야마모토 히로히 사장은 전자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식경제부와 KOTRA가 부품소재공단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투자를 목적으로 한 펀드 조성을 제안했으며 이에 JAIC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혀 조만간 한일 공동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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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모토 사장은 “(한국 정부) 제안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미팅을 한 번밖에 안 해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이달 17일께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야마모토 사장은 전했다.

 펀드는 정부 모태펀드 자금을 포함해 기관 및 민간에서 500억원을 출자하고, 일본에서 매칭으로 5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JAIC는 직접 출자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펀딩(투자금 유치)을 담당하며, 결성 시 한국벤처캐피털업체와 공동으로 펀드를 운영하게 된다. 펀드는 부품소재공단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투자 규모에 비례해 일정비율 투자를 하는 형태로 집행된다.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유치 일환으로 추진하는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JAIC는 일본 내 3위, 독립사로는 1위의 벤처캐피털업체로 누적 투자 규모가 2347억엔(약 3조원)에 이른다. 1981년 금융공기업으로 설립됐으나 89년 민영화됐으며 96년 자스닥(현재는 도쿄증권거래소로 이동)에 상장했다.

 한편, JAIC는 지식경제부와 지난 6월 향후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한국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