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주별로 납품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 3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까지 어음으로 결제 받아오던 중소기업들에 ‘현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등 일부에서 시행돼오던 현금결제도 자동차, 전력 등 다른 공기업과 대형 주력 산업계에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SK 등 10개 대기업은 오는 5일 ‘2008 상생협력 주간’의 일환으로 대전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대중소기업 구매정책 발표회’를 갖고 협력사와 100% 서면 계약 실시와 주간 단위 대금 지급 등의 구매 정책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액 현금성 결제 계획을, CJ홈쇼핑은 월 23회 대금 지급 등의 방안을 내놓는 등 주요 대기업이 현금 결제 범위를 확대하고 구매 대금 결제 방식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KT는 파트너십론을 지원하고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은 또 중소기업에 자사 구매품목 및 규모, 협력사 신청절차, 지원 내용 등을 상세히 발표할 예정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관계자는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상생 협력을 위한 구매정책 개선안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라며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구매 정책에 관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도 “경제 위기로 현금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대금 지급 주기의 단축이나 현금 결제 확보가 현금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며 “100% 서면 계약 실시도 대기업의 일방적인 거래 취소를 막을 수 있어 경영 환경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산인프라코어, 포스코, GS건설, 신세계이마트, KT, 대우조선해양,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대기업이 구매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주요 산업 분야별 40개 대기업이 구매상담회에 참여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