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에너지 연구 석학이 참여하는 ‘그린 에너지’ 인재 양성소가 국내 대학에 만들어진다.
2일 성균관대는 2009학년도 설립을 목표로 자연과학 중심으로 공학과 경제학 등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에너지를 심층·다각적으로 연구하는 ‘에너지과학학과(Department of energy science)’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성대 측에 따르면 에너지과학학과는 현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 분야 핵심 기초과학 연구 원천기술 개발 및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내실화와 세계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성대는 학과 연구진도 국내외 석학으로 엄선했으며 모두 정교수로 임명한 상태다. 대부분 해외파 교수를 방문 교수나 연구계약 교수로 임명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해외 석학 중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 198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이탈리아 파비아대학교 및 유럽원자핵 공동연구소(CERN)의 카를로 루비아 교수. 루비아 교수는 환경문제 없이 방사능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창조적 이론을 내놓은 유명 물리학자다. 또 에너지 개발 및 상용단계부터 실용적 연구를 위해 미국 예일대 에너지 경제학 전문가 아널프 그루블러 교수도 초빙했다. 나사(NASA)의 나노합성 전문가 사이바람 아레팔리, 에콜 폴리테크대학 태양전지 전문가 디디에르 프리바 교수, 케임브리지 대학교 양자물성 전문가 시드하르트 사세나 교수 등도 교수로 영입했다.
국내에선 성균관대 탄소 나노재료 전문가 이영희 석좌교수,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 전문가 이준신 교수, 핵반응 시뮬레이션 전문가 홍승우 교수 등이 내정된 상태다.
탄탄한 국내외 연구진을 기반으로 에너지과학학과는 앞으로 에너지 관련 기초과학과 이에 파생되는 원천기술 개발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 체계화를 위해 성대는 학과 내 연구팀을 만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에너지 생산팀 △에너지 저장팀 △에너지 절약팀 △에너지 분배팀 등을 이미 구성했다.
학과장으로 내정된 이영희 교수(물리학과·탄소 나노재료 연구)는 “그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기초연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과학학과에선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기초연구를 하고 공학, 경제학, 사회학 등으로 에너지에 다각적으로 접근해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오는 12월부터 루비아 교수가 제안한 에너지 증폭기와 태양집광 발전, 태양·연료전지, 열전소자, 에너지 경제 등 융·복합적 연구와 교육을 집중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9월 첫 대학원 신입생을 받는 에너지과학학과는 최근 심리학, 인류학 등 인문사회학 영역과 디자인, 경영학에 공학이 융·복합된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육성 사업 1차 심사에 통과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성균관대학교 에너지과학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