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머 ‘지금은 수축이 아니라 성장’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3일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국 경제인연합회 신성장 포럼과 IT이노베이션 포럼이 공동 개최한 특별강연에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앞으로 새로운 혁신을 추진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해결책은 수축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발머 CEO는 “MS는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고 이미 주주들에게 2009 회계연도 운영비용을 40억달러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비용 증가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엔터프라이즈 SW, 인터넷 SW 뿐만 아니라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는 디바이스에 대한 SW들이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스마트한 SW와 하드웨어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다른 산업과의 관계를 맺어 이런 혁신이 앞으로 10년 동안 실제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혁신과 기회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시장과 관련해 “20여년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면서 "한국은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첨단의 게임 및 모바일 기술을 갖춘 나라인 만큼 한국 기업들과 제휴를 강화해 나갈 것이고 전 세계적인 MS의 중요한 파트너 회사들 중 한국 기업들이 여럿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51개 벤처기업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 바 있고 해당 기업들 중 상당수는 세계로 수출하는 기업이 돼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발머 CEO는 한국 IT 기업 등이 구체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과 관련해 "무엇보다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한국은 수준 높은 국내 시장이 있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김 윤 삼양사 회장,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윤석경 SK C&C 사장, 김정태 삼성증권 고문, 성창모 효성기술원 원장, 황 수 GE코리아 사장, 딘 드라퍼 한국바스프 사장, 정국현 삼성전자 부사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3개국 방문 첫 일정으로 방한한 발머 CEO는 이날 강연을 마친 뒤 오전 10시에 현대, 기아차 사옥에서 개최된 `차량 IT 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양사의 기술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발머 CEO는 LG전자 남용 부회장과 만나 스마트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옴니아폰 론칭 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등을 만난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