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기술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AIST와 연세대, 한양대 3개 대학이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 관련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따르면 KAIST와 연세대, 한양대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08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우수 TLO(기술이전 전담조직)’상 을 수상한다. 이들 3개 대학은 교과부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전담하는 연간 60억원 규모의 대학 신기술 산업계 이전 촉진 프로젝트인 ‘커넥트 코리아 사업’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기술이전 성과 및 활동현황이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이번에 상을 받게 됐다.
이번에 최고 산학협력 대학으로 선정된 이들 대학의 공통점은 기술이전이 원활할 뿐 아니라 기업간 산·학협력이 타 대학이 비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데 있다.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기술이전 및 사업화 활동을 전개한 바 있는 KAIST의 기술이전 수입은 2003년 2억원에서 2007년에는 15억원으로 7.5배 이상 뛰었으며 올해에는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상에는 특히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돕는 ‘기업종합병원’을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해온 점 등이 높이 평가 됐다. ‘기업종합병원은’ KAIST 연구진으로 구성된 전문의들이 상담을 신청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경영컨설팅’ ‘기술사업화컨설팅’ ‘기술컨설팅’ ‘창업컨설팅’ 분야로 나눠 개별 기업에 진단과 처방을 하는 산·학협력시스템이다.
연세대의 경우 기술이전에 따른 연구자 및 기여자 보상 등의 제도 정비와 대학의 산·학협력 친환경 문화를 선도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억원에 불과했던 기술이전 수익은 2007년 1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2008년에는 13억원의 기술이전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양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기술지주회사를 창립했을 뿐 아니라 이전부터 변리사 3명을 자체 고용해 체계적인 기술 발굴 및 관리 기반 구축에 초점을 두고 기술이전 활동을 전개한 점이 평가받았다. 한양대는 지난 2007년 커넥트 코리아 사업을 통해 43건의 기술을 이전해 7억6000만원을 벌어들인 데 이어 올 9월 말까지 무려 62억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김석호 한국학술진흥재단 산학협력사업팀장은 “이들 세 대학은 기술이전뿐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통해 대학 전체 문화를 바꿔가며 산·학협력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시상을 통해 타 대학에 벤치마킹이 됨은 물론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