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가 추진한 화물운송정보화 사업(공차정보사업) ‘엔콜트럭’이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일 동부익스프레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류정보망과 인터넷을 활용해 화주와 운송주선업자, 화물운전자(차주)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화물정보화사업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시행 후 두 달이 지났지만 대형화주 한 곳만 고객사로 확보했고, 발주 물량 대부분이 동부익스프레스 물량이다.
또 실제 발주한 물량과 홈페이지에 표시된 전체물량과도 차이가 있어 물량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지만 주요 포털에서 검색이 안되는 점도 사업활성화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한정된 물량=3일 동부익스프레스(대표 최헌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발주된 물량 중 컨테이너 물량은 5708TEU 벌크물량은 1만372톤이다. 대부분 동부익스프레스에서 발주한 물량으로 운송주선사에서 발주한 물량은 컨테이너와 벌크 모두 없다.
대형화주는 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계약한 기업의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대형화주라 할 만한 업체 한 곳이 우리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단 한 대의 차량이라도 우리 시스템을 이용케 하겠다는 게 우리의 계획이며 향후에도 공격적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대형화주들이 그룹 내 물류 계열사 등 관련 조직에 물량을 맡기는 관행이 존재하는 한 동부의 시스템을 이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물량 부풀리기?=물량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유는 엔콜트럭 홈페이지 우측 상단에 플래시 형태의 붉은 글씨로 그날 수주된 전체 물량의 총합을 표시하는 ‘물량현황’란의 수치와 발주된 물량을 항목별로 표시한 ‘화물정보’란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
지난달 21일 11시 30분을 기준으로 전체 물량은 컨테이너 5708TEU, 벌크 1만372톤으로 표시됐다. 그러나 개별물량정보를 모두 집계해 계산한 결과 컨테이너 물량은 약 3020TEU 였고, 벌크 물량은 약 9600톤으로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위와 아래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시스템 상의 문제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향후 수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검색 안 돼=이와 함께 NHN,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엔콜트럭이 검색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도 제기된다.
SK에너지의 ‘내트럭’의 경우 검색창에 이를 입력하면 해당 홈페이지가 검색된다. 반면 엔콜트럭은 검색창을 통해 홈페이지를 검색할 수 없다. 주소창에 영문으로 엔콜트럭(www.ncalltruck.com)을 입력해야 한다. 관련해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주요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포털 검색에 엔콜트럭 홈페이지도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