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신성장동력, ‘RFID/USN’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요즘 들어 이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다. 최근의 기업 광고에 등장하는 고 정주영 회장의 모습은 지난 수십년간 국가경제를 위해 뛰어온 나 같은 세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무 것도 없던 울산 바닷가 사진과 500원 지폐의 거북선으로 영국 은행을 설득했던 일화는 세계 조선 1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믿기 어려운 전설이다.
철강, 반도체, 휴대폰 등 현 우리의 먹거리 산업은 선진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미래 기술, 새로운 먹거리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오늘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대대적인 종합행사가 개최되는 RFID/USN코리아도 바로 그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RFID기술은 교통카드에서 시작해 기업 간 부품물류, 식·의약품 등의 이력 추적 등으로 그 응용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USN 또한 에너지 절감, 환경모니터링, 재난·재해 방지 등 국가·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되고 있다. 응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과거의 조선, 철강, 반도체가 그랬던 것처럼 RFID/USN도 현재는 초기 단계다. 차이가 있다면 선진국과 비슷하게 시작했다는 점이다. 고로 우리에게는 동등한 경쟁 기회가 주어져 있다. 특히 우리의 강점인 반도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접목한다면 모바일RFID, 원격의료와 같은 새로운 응용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스타기업도 곧 등장하리라 본다.
RFID/USN은 아직 시장규모나 기술에서 국가 주력산업에는 못 미치지만 머지않아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RFID/USN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자체의 산업으로서도 유망하지만, 다른 산업에 적용된다면 그 산업의 프로세스를 혁신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IT 융합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산업 경쟁력 강화를 꿈꾸는 기존 산업계에 RFID/USN이 더욱 각광을 받는 이유인 것이다. 바로 오늘부터 개최되는 RFID/USN 코리아 행사에서는 신성장동력 RFID/USN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늘 하루 발걸음을 코엑스로 돌려보자. 한국경제의 신화는 RFID/USN에서도 반복될 것이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 최근 RFID/USN시장 확대를 꾀하는 정부와 민간업계의 노력이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경부가 RFID/USN기술을 신성장동력과제의 뉴IT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밝힌 것을 신호로 조달, 우편물류분야에서 대규모 RFID수요가 예상된다. 2010년까지 47개 국가기관에서 보유물품에 RFID태그를 부착하고 옥외 광고물, 교량, 터널 등 지자체 시설물에도 RFID가 적용된다. 민간분야에는 이마트,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이 물류체인의 효율향상을 위해 RFID도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정부와 민간기업의 일치된 노력으로 RFID/USN시장은 이제 확실한 성장궤도에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