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프트웨어(SW) 글로벌 상생협력을 위해 국내에 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SW 글로벌 상생협력을 위해 △SW 분야 인재 양성 △신생 SW 기업 육성 △해외 진출 지원 3개 분야에 향후 3년간 6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21면
정부는 이번 투자 협력을 통해 ‘SW 글로벌 상생협력’은 물론이고 국내 SW 업계와 글로벌 SW 기업 간 파트너십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MS는 MS 기반 SW의 개발과 테스트에 필요한 각종 HW와 SW를 구비해 신제품 테스트와 제품 시연, 비즈니스 연계 등이 가능한 MS기술센터(MCT)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150개의 우수 신생 SW벤처에는 MS SW 사용권을 제공하고 누리꿈스퀘어 임차료 50%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기초과학에 응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런 분야 벤처를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스티브 발머 CEO의 제안에 “좋은 이야기”라면서 “외국 기업이 투자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한세희기자 srkim@etnews.co.kr
<뉴스의 눈>
MS는 그간 우리나라 SW 업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 투자건은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의미가 있다. 경쟁력 있는 국내 업체와 함께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자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MS는 리눅스는 물론이고 구글 등이 가세한 오픈소스 진영의 세력 확대에 대응하는 대항마를 세계적 IT를 갖춘 한국에서 구축할 수 있다. 한국 내에서 좋은 파트너 기업 찾고 기반도 넓히려는 전략이 숨어 있는 셈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MTC는 MS가 세계 9개국에 설치한 일종의 고객 지원센터다. 최신 기술과 장비를 모두 갖췄다. MS 기반 SW를 개발하는 파트너 기업에는 관련 기술이 우선 제공된다. MS의 최신 버전 SW도 먼저 테스트해볼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피드백한다. 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는 순간부터 적잖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MTC가 들어설 곳은 상암동 누리꿈스퀘어다. 정부가 글로벌 IT기업의 기술센터를 유치해 ‘글로벌 SW 지원센터’로 만들려는 곳이다. 정부는 이곳을 외국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로 확대시키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경부는 최근 2∼3개 글로벌 SW 업체와 접촉 중이다.
이번 투자를 놓고 김병수 지경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MS와 자동차 등 국내 개별 산업군의 협력 외에 전체적인 국내 SW 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