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을 삼킨 대한민국 전자제품

 유럽 홈시어터 시장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삼성 홈시어터’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7분기 1위 위업을 달성한 ‘LG 드럼세탁기’
유럽 홈시어터 시장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삼성 홈시어터’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7분기 1위 위업을 달성한 ‘LG 드럼세탁기’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삼성과 LG전자가 해외 시장에서 승전보를 날리고 있다.

 삼성전자 홈시어터는 유럽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시장을 석권했다. LG전자 드럼세탁기도 미국에서 7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4일 시장조사업체 GfK 자료를 인용해 올해 8월까지 누적 수량 기준으로 유럽 홈시어터 시장에서 18.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립스 17.5%, LG전자 13.4%, 소니 12.1%, 파나소닉 9.3%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유럽 홈시어터 시장에서 지난 2006년 8.8%로 5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15.5%로 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 1위에 올랐다. 8월 한 달에는 23.0% 점유율로 2위 필립스(16.2%)와 격차를 크게 벌이며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삼성은 8월에는 수량뿐 아니라 금액 기준으로도 점유율 19.6%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 신상흥 전무는 “지난 5월 기존 AV사업부에서 TV와 모니터를 아우르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합친 후 TV와 통합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라며 “통합 마케팅 활동으로 세계 1위 TV와 시너지를 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미국 경제 위기에도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1위를 지켰다. 시장 조사업체 스티븐슨컴퍼니 자료에 따르면 LG 드럼세탁기는 지난 3분기 매출액 기준 27.5%, 판매량 기준 23%로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판매량 점유율 21.1%보다 2.5%포인트(P), 매출액 점유율은 2분기 23.6% 대비 4.5%P 상승한 것이다. 반면 2위 월풀은 2분기 대비 판매량 점유율 0.9%P 매출액 점유율 1.4%P가 각각 떨어져 LG전자와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LG전자는 지난 8월에 출시한 가로 16.9인치의 업계 최대 크기 ‘스퀘어 도어’를 적용한 4.5큐빅.피트(cu.ft)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내세워 1100달러 이상 초고가 제품 시장에서도 3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조성진 부사장은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시장 불황, 경쟁업체의 지속적인 견제에도 값진 성과를 올렸다”라며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제2 성공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