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울 때 일수록 기업 기술 경쟁력이 빛을 발합니다.”
세계 3대 노어(NOR)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크로닉스인터내셔널(이하 마크로닉스 반도체) 민우 회장(60)은 “모든 산업은 경기 주기에 따라 부침이 있다”며 “불경기를 헤쳐가기 위해선 원천 기술과 탄탄한 재무 구조 등의 기업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우 회장은 전 세계에서 6번째인 한국 지사 설립차 지난 3일 내한했으며 삼성전자·LG전자 등의 기흥, 구미 사업장도 방문한 후 8일 출국한다.
그는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반도체 경기가 2010년 하반기께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 사장은 “향후 2년 동안 반도체 기업들은 고난의 생활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년 동안 매년 1억 달러를 R&D 투자했고 내년에도 1억 달러를 투자, 기술력 확보에 힘 쓴다”고 말했다.
특히 ‘1+1= 2’ 이상의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는 기업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그는 전하를 도체에 저장하는 방식의 현재 플로팅 게이트 기술이 아닌 CTD(Charge Trap Device) 방식의 차세대 플래시 메모리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는 좋은 파트너이자 다른 한편으로 세계 노어형 메모리 시장에서 3·4위 자리를 다투는 두려운 상대이기도 하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우 회장은 “이번 한국 지사 설립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최고의 외국계 반도체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매출 7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한 마크로닉스반도체는 89년 설립한 대만 기업으로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에 흑자를 예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