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거대한 규모로 성장한 게임 시장은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이나 즐기는 놀이가 아니다. IT 콘텐츠의 아이콘이며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시대의 흐름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5조원을 넘어섰고 수출액 역시 1억달러를 넘었다. 중국, 러시아, 중동, 남미 등 이머징 마켓의 게임 시장 규모는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과 같은 전 세계적 불황에서 당차게 효자산업이라 말할 수 있는 게임산업의 이와 같은 성장 배경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한 여러 분야의 전 방위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시행됐기에 가능했음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 전자신문, 더게임스, 그리고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함께 진행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시상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200개 이상의 우수게임이 발굴됐고 우수게임들은 주최 측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한국게임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e스포츠 발전의 한 획을 긋고 대표적 수출 효자상품이 된 ‘카트라이더’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 9월 이달의 우수게임 선정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해 현재 국내 가입자 수가 1100만명에 이르며 중국에서는 동시접속자 수 80만명, 가입자 수 1억7000만명을 기록, 국민게임을 넘어 게임 한류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6월 수상작인 ‘프리스톤테일2’는 현재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 31개국에 진출하며 진정한 글로벌 게임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 외에 10년째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44개국에 수출된 골프게임 ‘팡야’ 등 이달의 우수게임을 통한 전폭적인 지지가 국내에서의 입지 확보 및 세계화로 가는 교두보가 됐다.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지속될 때 비로소 그 결실을 보게 됨을 이달의 우수게임은 결과로써 말해주고 있다.
이제 한국의 게임산업은 과도기를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제기돼온 게임 과몰입, 아이템 불법거래, 사행성 게임에 대한 문제점들은 법 제도의 정비, 대국민 정책 홍보 등을 통해 하나하나 보완돼 나갈 것이다. 또 우수한 게임들이 차세대 게임 콘텐츠 시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게임산업 투자 활성화, 글로벌 기업과 국내 게임업체의 상생 협력모델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달의 우수게임 시상처럼 지속적인 지원이 있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는 게임산업에 국민 모두가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새로운 창작물에 대한 도전이 있고 이를 발굴하고 칭찬하는 건강한 게임개발 생태계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의 10년은 한국 게임산업의 또 다른 전성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 kchoi@kog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