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산업 수출증가율이 6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0월 IT 제품 수출액은 122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130억7천만 달러에 비해 6.4% 감소했다. 이 감소폭은 2002년 2월(-11.1%) 이후 최대다.
주요 품목별 10월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27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1% 급감하면서 올해 1월 21.5% 감소한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중에서 D램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23.6% 감소한 6억2천만달러를 기록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과잉 영향으로 56.0% 급감한 1억3천만 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패널 수출도 24억1천만 달러로 작년동월에 비해 3.8% 증가에 그쳐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영향을 받았다. 패널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2월 64.2%를 고점으로 올해 9월 27.5%까지 점차 낮아졌지만 10월에는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컬러TV 역시 가격하락 효과로 4억5천만 달러 수출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5% 급감했다.
다만 휴대전화 단말기(부분품 포함) 수출은 37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1년 만에 경신했다. 이는 북미의 3세대(3G) 단말기 확대에 따른 교체수요와 경쟁업체(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국 수출이 1.0% 줄어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유럽과 일본으로의 수출도 각각 14.5%, 26.4% 급감했다. 반면 대 미국 수출은 휴대전화 단말기의 선전에 힘입어 6.1% 증가했다.
지경부는 "실물경기 침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반도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지속 등 어려운 대외여건으로 고전이 예상된다"며 "다만 디지털방송 확대에 따른 평판TV 수요 확대와 패널 수요 증가는 IT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