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일수록 과감한 도전 필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과감한 도전 필요"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은 요즘 같은 시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1000원 하던 부품값을 지금은 2000원을 줘야 사올 수 있기 때문에 부품 수입 기업은 두 배로 힘듭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수입 의존 부품을 국산화할 호기입니다. 높아진 수입 원가에 고민할 것이 아니라 차제에 이를 R&D 투자로 돌려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앞으로 생존을 넘어 성장가도를 달리는 기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동철 부산테크노파크(TP) 원장(57)이 최근 수입 단가가 급속하게 높아진 현재 시기를 ‘부품 국산화의 절호의 기회’라며 기업들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역설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나서는 기업에 대해 부산TP는 기술 개발, 인력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서는 산업기술평가원장, 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 등을 역임하며 쌓인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현재 부산TP 원장으로서 지역 기업에 대한 끈끈한 애정이 묻어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때가 아닌, 누구도 하기 어려운 시기에 기술 개발을 향한 과감한 도전은 위기극복의 최대 수단”이라는 그의 얘기는 과거 IMF 시기에 역발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까지 롱런을 거듭하고 있는 성공한 중소기업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부품소재 국산화 얘기는 자연스럽게 광역권 사업으로 연결됐다.

 김 원장은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간 협력이 필수적인 이 때 첨단 부품소재는 동남권의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산업”이라며 “특히 부품소재의 국산화라는 목표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 목표이기에 광역경제권 공통 선도사업의 비전으로도 손색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내년 초 170억원의 예산을 투입,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여기서 기계 부품소재에 IT기술을 접목한 SoC 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하며 동시에 전통산업의 기술고도화, 융합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는 전자 부품소재 분야의 새로운 계획도 내놓았다.

 “내년부터 추진될 3기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의 초점은 이러한 지원센터 등 이미 구축한 하드웨어를 풀가동한 ‘수요기업 지향형 지원’에 맞췄습니다. 사용 신청하러 오고, 사용할 때 또 와야 하는 기업의 장비 사용의 애로점을 장비운영의 완전 전산화로 해소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내년 초 9000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서베이를 실시해 수시로 변하는 기업의 니즈와 최신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역 기업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는 테크노파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