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이 본격적인 ‘실감’경쟁에 돌입했다.
‘실감’ 전자지도는 마치 실제 도로와 건물을 보는 것처럼 단말기 내 전자지도의 질을 높이는 작업으로 미래형 내비게이션의 핵심 요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사영상, 리얼3D, 위성영상 등 현실감 있는 전자지도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가 가장 먼저 진행 중인 ‘실감’전자지도 개발작업 분야는 리얼3D 분야다. 기존 3D 전자지도에서 차선, 터널, 고가 등을 한층 세밀하게 구현해 마치 실제 사진을 보는 듯 지도를 제작하는 작업이다.
팅크웨어는 고가, 가드레일, 중앙분리대, 주요 교차로의 차선을 실제와 같이 세밀하게 표현한 지도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이 작업은 향후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3D 전자지도를 상용화한 시터스, 포인트아이, 파인디지털 등의 업체들도 같은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실사영상을 이용한 전자지도도 등장한다.
엠앤소프트는 단말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제 화면을 촬영하고 촬영된 화면을 토대로 길안내가 가능한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끝낸 상태다.
서동권 엠앤소프트 기술연구소 소장은 “차량이 이동하는 상태에서 차량의 전후방 도로를 촬영, 실제 이미지를 기반으로 길안내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미 끝냈으며 연내 이를 장착한 단말기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 중인 ‘실감 내비게이션’ 기술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기술은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로부터 입력되는 실시간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 신호등 색상이나 점멸 상태를 미리 인식해 운전자가 미리 서행하거나 정지하도록 안내해 준다. 또 주행차선 이탈 시 위험 경보를 자동적으로 송출하는 등 안전운전에 필요한 부가정보도 제공한다.
ETRI 측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업계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털들이 서비스 중인 인터넷 웹지도를 내비게이션에 접목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야후코리아는 위성지도에 일반지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지도를 제공, 세계 곳곳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맵스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네이버, 파란 등도 위성지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박상덕 팅크웨어 팀장은 “상반기에 통신형 내비게이션 두 제품이 시장에 선보였고 이들 제품은 포털들이 제공하는 위성지도를 내비게이션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내비게이션 업계가 위성지도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단말기 사양이 높아지고 별도의 통신비가 부과되는 점이 부담으로 남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