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시장이 세계 시장의 축소판으로 떠올랐다.
우선 휴대폰 보급률이 50% 미만으로 전 세계 보급률과 비슷하다.
업체별 점유율에서도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전세계 점유율과 비숫하게 2강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노키아가 중·저가 휴대폰 시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40%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다. 중국 시장에서 100달러 이하의 중·저가 휴대폰의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결국 세계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현지 유통채널 장악과 저가 플랫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부상도 동일한 현상이다. 2년 전 10%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21%로 두배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옴니아 등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두 개의 번호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 스탠바이폰 등 특화 폰으로 두각을 나타났다.
2006년 18.6%로 2위 자리를 지키던 모토로라는 7.7%의 점유율로 3위로 뒤처졌다. 올 3분기 모토로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으로 중국 시장과 거의 비슷하다.
소니에릭슨(3.2%), LG전자(1.4%)의 점유율은 세계 시장보다 처지지만 글로벌 사업이 부진한 TCL 등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을 감안해야 한다.
올해 중국 휴대폰 시장은 1억7000만대 수준으로 세계 시장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규모면에서 미국에 뒤처지지만 잠재수요면에서는 최대인만큼 이들 업체가 벌이는 점유율 경쟁이 곧바로 세계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로엔드 프리미엄 제품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어서 중국 시장에서의 성적이 그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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