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 전장부품 사업 안착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자동차 전장부품들.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자동차 전장부품들.

LG이노텍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주요 부품협력사 중 하나인 ‘에스엘’과의 첫 공급계약에 성공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기존 부품 공급사간 협력관계가 워낙 강고해 신규진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업 초기 성적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발광다이오드(LED)와 함께 기업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주요 전장부품 협력사 에스엘(대표 이충곤)과 ‘자동배광가변형 차량전조등 시스템(AFLS)’용 ‘스테퍼 모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FLS란 야간 주행 시 도로정보·주행상태·기후조건 등의 변화에 따라 최적의 조명상태를 제공하는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이다. 곡선주로에서 운전대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전조등을 회전, 빛이 닿지 않는 사각 지역을 최소화한다. LG이노텍은 AFLS 내에서 전조등 방향을 조절해주는 스테퍼 모터를 공급키로 하고 에스엘과 막바지 개발작업 중이다. 내년께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곧바로 공급에 들어간다.

이번 계약 성사로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스테퍼 모터 외에도 이미 ‘일렉트릭파워스티어링(EPS)"모터와 토크센서를 연내 양산키로 한 바 있다. EPS모터는 기존 유압식이던 운전대 회전을 전기식으로 대체함으로써 조작감을 훨씬 유연하게 해준다. 토크센서는 운전대가 돌아간 정도를 감지하는 부품이다. 전담사업조직인 ‘EMA(Electronic Moters & Actuators)’팀을 올초 꾸린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 성과다. EMA팀 설립 이전에는 2005년부터 사내 ‘태스크포스팀’ 형태로 사업을 모색했다. 내부적으로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부품은 기존 공급실적과 제품 신뢰도를 중시하는 탓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며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사업이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