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정책의 컨트롤타워 생긴다

녹색성장 정책의 컨트롤타워 생긴다

 녹색성장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생긴다. 또 녹색산업에 8조원이 투자된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SBS 주최 ‘제6차 미래 한국리포트 보고서 발표회’에서 “지금까지 여러 부처와 위원회로 분산된 기후변화 대응을 하나로 모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내년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향상, 청정연료 등에 정부와 민간이 8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최근 덴마크에 이어 영국이 기후에너지부를 설치하고 프랑스가 국토계획부 등을 통해 종합 조정역할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위원회 신설 배경을 밝혔다. 박 수석은 특히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새로 탄생할 미국 대통령의 2대 핵심과제로 ‘금융시장 안정화’와 ‘녹색대책 수립’을 꼽은 것처럼 우리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기존의 기후변화 대책단, 국가에너지위원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등을 총괄, 더욱 강력하고 체계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기구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로버트 왓슨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 의장은 특별연설에서 “기후변화에 직면한 한국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의 경제기획 단계에서부터 기후변화 쟁점을 같이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며,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문제”라면서 “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세운 것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범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축하 메시지에서 “화석연료에 의한 경제성장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모든 과학자가 증명한 사실”이라며 “국제적인 공조와 협력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