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블루투스는 개인이 네트워크에 연결하는(PAN:Personal Area Network) 모든 기기에 들어갈 것입니다.”
블루투스SIG의 총괄 책임자인 마이클 폴리 박사가 블루투스의 미래를 이같이 예견했다. 마이클 폴리 박사는 4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8 블루투스 개발자 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블루투스하면 대부분 휴대폰과 헤드세트를 떠올립니다. 주목할 것은 지난해 휴대폰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블루투스 기기가 콘솔 게임기라는 것입니다. 블루투스가 더욱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협회가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블루투스SIG는 이를 위해 기기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더욱 향상된 기술을 선보인다. 아직도 속도, 사용 시간, 페어링(블루투스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것) 등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많다. 내년 여름 발표할 저전력 블루투스 규격은 블루투스가 또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저전력 블루투스는 리모컨·손목시계·피트니스를 타깃으로 했다. 초기 블루투스가 휴대폰과 헤드세트를 집중 공략해 범용화에 성공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세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헬스케어 산업은 블루투스 기술을 도입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근거리 네트워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죠.” 그는 2010년이면 새 저전력 규격을 상용화한 기기가 활발히 시장에 나올 것이라 내다봤다.
블루투스SIG의 큰 고객인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해서는 더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마이클 폴리 박사는 “새로운 규격 및 응용 분야를 논의하는 워킹그룹에 더욱 활발한 참여를 부탁한다”며 “블루투스SIG의 창립 멤버 모임인 프로모터 그룹에 두 회사가 포함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가장 많은 블루투스 기기를 인증받은 회원사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블루투스 기기 자체 인증소를 열기도 했다.
블루투스SIG는 이날 우리나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 ‘블루투스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을 가졌다. 마이클 폴리는 “참신하면서도 상용화를 염두한 다양한 아이디어에 놀랐다”며 소감을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