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너지 분야는 미국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자국 산업에 대한 지원이 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에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세계 질서의 변화 촉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KOTRA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 통상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예상한 버락 오바마 당선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다. KOTRA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미국 현지 학계·업계 및 미국 진출 한국기업 관계자 6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자는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연구개발(R&D) 분야의 세금 공제 영구화와 함께 전 미국 지역에 차세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통신케이블 유통업체는 전력 시설 확충으로 전력 기자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협 댈러스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미국이 IT산업의 부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의 경기 침체에도 미국 소비자가 가격만 싼 중국의 저가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고급 이미지가 부각된 한국 휴대폰과 반도체 등에 관심이 높아 선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구제금융법안에 재생에너지 인센티브 연장안이 포함돼 있어 미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OTRA는 미국 바이오디젤의 25%를 생산하는 리뉴어블 에너지그룹의 제프 스트로벅 회장의 말을 인용, “오바마 당선인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의 동향을 파악해 미국 연구소 및 관련기업과 협력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질서의 변화 촉발 가능성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시대 출범으로 미국 사회의 거대한 인식 변화가 시작됐고 특히 금융 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협력 구도의 변화는 오바마의 변화, 개혁 성향과 함께 새로운 국제 질서의 형성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무역 불균형 부문의 기업으로부터 반덤핑·상계관세·슈퍼 301조 등의 제소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 대선 이후 한미 통상 마찰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댈러스(미국)=이경민기자
[美 대선기획] 오바마 당선은 한국 IT기업에 기회요인...한미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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