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실 때 몇 년도 산을 마신다 하며 연도를 이야기하곤 한다. 포도를 수확해서 양조한 해를 빈티지(vintage)라고 부른다. 실제로 같은 와이너리의 와인도 빈티지에 따라 가격이 엄청나게 다르다. 이른바 와인 마니아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빈티지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빈티지 차트를 갖고 다니며 와인을 고를 때 이 차트를 보고 결정한다. 빈티지 차트는 지역별, 연도별로 기후상태를 평가해 점수를 매겨 놓은 차트다. 실제로 같은 와이너리의 와인도 빈티지에 따라 가격이 엄청나게 다르다.
예를 들면 1982년, 1990년 빈티지는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이 다른 빈티지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최근의 와인 중에는 2005년도 와인이 좋아 가격이 두세 배 뛰어 오른 사례도 있다.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주요요소는 천(天), 지(地), 인(人)으로 이들이 조화를 잘 이루면 훌륭한 와인이 탄생한다. 포도밭의 토양(지)은 와인 맛을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며, 와인을 만드는 사람(인) 또한 와이너리의 오랜 경험으로 각각의 고유한 와인을 양조하고 있으므로 이 역시 정해져 있다. 이에 비해 천, 즉 기후는 매년 달라지고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요소여서 빈티지의 차이가 크다. 좋은 빈티지는 포도가 익을 무렵 일조량이 풍부하고 적당량의 비가 온 후 수확할 때 날씨가 쾌청해야 한다. 좋은 빈티지 와인은 장기 보관이 가능해 20∼30년 후에 마시면 더 훌륭한 맛을 내게 되나 빈티지가 좋지 않은 와인은 가급적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2∼3년이 지난 빈티지 와인을 마시면 무난하며 레드와인은 5∼10년이면 마시기 좋다. 최근에는 와인을 양조한 후 가급적 빠르게 마시도록 양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이른바 신대륙 와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서두에 이야기한 대로 좋은 빈티지 와인을 선호하는 마니아가 전 세계적으로 꽤 많은 편이다. 빈티지가 좋지 않다고 해서 와인이 나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