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 될 때 손을 따기도 하고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먹기도 한다. 한의원 방문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침치료를 받고 한방소화제나 그에 준하는 간단한 한방엑기스제를 처방받을 것이다. 침치료도 효과가 뛰어나고 한방소화제도 효과가 좋다는 것을 경험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한방소화제는 위장을 따뜻하게 활동시켜서 음식물과 체한 기운이 스스르 풀려 내려가도록 처방된다. 물론 소화제마다 처방 구성의 차이는 조금씩 있을 수 있으나 큰 흐름은 같다. 한방소화제는 음식물을 대신 녹이거나 소화시키는 방식이 아니고 위장을 운동시켜서 소화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속에 큰 자극만 없다면 대개는 장복을 해도 무방하며 도리어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위장의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준다.
한방소화제의 작용이 이렇다 보니 한방소화제의 활용이 의외로 다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체기(滯氣)가 있을 때 응급으로 복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더딘 느낌이 있다면 한방소화제를 매일 2∼3차례 복용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해서 위장상태가 개선되면 얼굴의 붓기나 몸의 피로 등이 같이 개선되기도 한다. 평소 식곤증을 잘 느끼는 사람도 한방소화제를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숙취해소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음주 도중이나 전후에 한방소화제를 복용하면 해장의 효과가 있어서 숙취가 훨씬 덜 할 수 있다.
소화가 잘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건강의 가장 기본이 되고 몸 컨디션을 좌우하는 핵심요인 중 하나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 후 한방소화제를 처방받아 적절히 활용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