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企 아이디어 제품에 "원더풀"

한국 中企 아이디어 제품에 "원더풀"

  한국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이 미국 IT업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각) KOTRA와 경기도, 성남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해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코리아테크 프리뷰 2008’에 참여한 국내 IT업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미국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 기업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 중소기업 36개사와 미국·중남미 현지 IT업체와 바이어 등 200개사가 참가했다.

코맥스(PC카메라), 파보나인(3D모니터), 엘티전자(LED 겸용 충전기), 런컴(MP3플레이 겸용 스피커), 애드컬레이터(에스컬레이터 겸용 광고패널), 네비우스(골프거리 측정기) 등 전시업체 31개사는 각각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엘티전자의 휴대폰 크기에 불과한 LED 겸용 충전기는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고 어두운 지역에서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20Gb HDD도 크기가 성냥갑에 불과하지만 속도가 빨라 관심을 모았다. 홍순교 엘티전자 사장은 “당초 18개 정도 업체와 상담을 예상했는데 이날 하루에만 30곳이 넘는 바이어들이 방문했다”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고 기뻐했다.

입체영상을 전달하는 파보나인의 3D모니터도 인기다. 기존 입체영상보다 화질이 뛰어나 의료기기나 상업용 장치에 활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 55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주문과 상담이 쏟아졌다. 기존 할로겐 램프보다 8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LED램프를 내놓은 화우테크놀로지도 이날 하루만 50여개 기업과 상담을 했다고 전했다. USB메모리에 독특한 디자인과 보안 기능을 입힌 메모렛월드도 인기를 끌었다.

 또 자원메디칼, 엔티엠, 시마일, 유소프테이션 등 5개사도 기술력을 앞세워 투자유치에 온힘을 쏟았다.

참여업체의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현지인의 찬사도 이어졌다.

 전시장에서 만난 IT서비스업체 프렌들리 컴퓨터스의 마이클 워드는 “작은 쇼라 슬쩍 둘러보려 했지만 관심가는 제품이 많아 생각보다 오래 있었다”며 “한국 기업과의 교류 기회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참석한 폴 레닥 삼성전자 미주법인 마케팅 책임자도 전시장을 둘러본 후 “한국에 아이디어 넘치는 중소기업이 많아 삼성전자 같은 IT기업이 탄생한 것 같다”며 “좋은 상품과 마케팅이 결합하면 경기불황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OTRA도 이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한철 전략마케팅본부장은 “텍사스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은 이미 자리 잡은 IT거점이지만 중소기업에는 뚫기 어려운 장벽이었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댈러스(미국)=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