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를 맞아 국내 정계와 재계가 향후 국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오바마 당선인과의 교감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직접적인 인맥 루트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 결국 우리 정부와 정계는 오바마의 핵심 참모그룹과 조만간 들어설 새 내각을 겨냥한 인맥 발굴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5일(현지시각) 오마바 당선인 측은 당선 확정 하루 만에 정권 인수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공식 출범시켰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차기 행정부의 기초를 닦을 정권인수위 의장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오랜 친구인 마크 기텐스틴과 테드 코프먼이 공동으로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바마 진영에서 입법 분야를 맡았던 크리스 루 등이 인수팀의 집행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수위에는 캐럴 브라우너 전 환경보호청장, 오바마의 친구인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 크리스토퍼 에들리 버클리 법대학장, 오바마의 하버드 로스쿨 동창이자 자문역인 마이클 프로만과 줄리어스 제나코프스키, 앨 고어 진영에서 국내문제를 담당했던 도널드 깁스, 재닛 나폴리타노 주지사, 전 교통부 장관인 페데리코 페나, 오바마 캠프의 국가안보문제 보좌역을 지낸 수전 라이스, 구글의 소날 샤 등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는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과 함께 캠프 고문으로 활동해 온 20년지기 후견인인 밸러리 재릿(전 시카고 증권거래소 이사회 의장), 그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한 피트 라우지의 3명을 공동 수장으로 세워 전체 인수과정을 감독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행정부 출신, 그리고 오바마 당선인과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발족돼 인수위원회를 도울 예정이다.
오바마 측은 또 당초 전망대로 일리노이주 출신 하원의원이자 오바마의 친구인 람 에마누엘에게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을 보좌하다 2002년에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람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설 재무장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함께 팀 게이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폴 볼커 전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무장관으로는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등이 물망에 올랐다.
대선 승리 이후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둔 오바마 당선인 측은 조만간 주요 부처의 내각 인선을 서둘러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극복 등 당면 국가 현안 극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