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협회, `아이온`에 재 뿌리나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아이온"이 서비스 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이하 IPCA)는 회원사 PC방을 대상으로 컴퓨터 바탕 화면에서 "아이온"의 아이콘 지우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비록 PC방 컴퓨터 화면에서 "아이온" 아이콘을 없애는 단순한 행위이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협회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행해진다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되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아이온’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된다.



IPCA가 같은 산업계의 파트너로서 공생 관계에 있는 엔씨소프트를 타깃으로 집단 행동을 하겠다고 나선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IPCA는 이 행동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IP가격이 낮춰지길 바라고 있다.



리니지를 비롯한 엔씨소프트 작품의 PC방 IP 가격이 높아 업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온’마저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경우 피해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피해의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IPCA가 ‘아이온’ 아이콘 지우기 운동을 섣부르게 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논이다. 얻을 것 보다는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IPCA가 이 운동을 펼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온’이라는 게임이 단순히 엔씨소프트 개별 업체뿐 아니라 국내 게임 산업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그동안 MMORPG 장르에서 외산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힘 한번쓰지 못하며 온라인종주국 자리까지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아이온’은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온’이 성공할 경우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비록 엔씨소프트가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지만 게임업계의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따라 코스닥에 등록된 게임업계의 주가도 요동을 친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아이온"의 성공은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끌어올리게 되고 뒤이어 저평가 받고 있는 게임주가도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약하면 "아이온"에 대한 집단행동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IP가격을 내리겠다는 것은 산업계 전체의 시각에서 볼때 무리수라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엔씨소프트도 IPCA와 적극적인 협력 채널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IPCA는 이 운동을 펼치기로 방침을 정하기 전에 엔씨소프트측에 4차례 공문을 보내는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IPCA에 답변을 보내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



IPCA 김찬근 회장은 “엔씨소프트에 ‘아이온’ 관련 공문을 4차례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이는 엔씨소프트가 PC방에 대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 ‘아이온’을 기점으로 엔씨소프트의 IP가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성공을 위해 주력한다면 IPCA 역시 파트너로 인정,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공생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IPCA는 이번 결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엔씨소프트 역시 지금부터라도 IPCA측과 ‘아이온’ 성공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아직 이에 대해 답할 상황은 아닌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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