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11월 2일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에서 ‘X박스360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MS는 이를통해 많은 유저들이 X박스360의 타이틀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 제대로 된 콘솔 축제가 없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약 100여 대의 시연용 X박스360을 설치,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바이오 해저드 5’ ‘스트리트 파이터 4’ 등 인기 기대작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한다고 계획이다.유저들로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개최 시기와 그 배경을 놓고 보면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11월 13일에는 세계적 규모의 게임 전시회 ‘지스타2008’이 열린다. 이 전시회는 세계 3대 게임 강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국내 최대 게임 행사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는 국내외 150여 개의 게임 업체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면서 동시에 콘솔게임의 3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한국MS는 이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MS가 그동안 국내 콘솔 시장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해 왔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게임 업계도 한국MS가 적어도 ‘지스타’에도 참가하면서 이 행사를 개최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힘들었다면 지스타가 열리기 훨씬 전이나 그 이후로 ‘X박스360 인비테이셔널’의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필요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스타를 코 앞에 두고 대규모 행사를 벌이는 것이 마치 잔치집 앞에서 곡을 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사실 ‘지스타’가 그동안 온라인 업체들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돼 콘솔 업체로서는 참가해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온라인과 콘솔은 단절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국내 콘솔 시장을 리드하는 한국MS라면 좀더 신중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시기적으로 너무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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