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극 미량 바이오마커 감지 기술 개발

 암·당뇨 등 극미량의 난치성 질환 표지물질을 감지하는 초정밀 진단 기술이 학·연 공동으로 개발됐다. 현 진단 기술은 10의 마이너스 9승 몰(Mol) 정도의 표지물질 농도를 진단하지만 이 기술은 아토몰(10의 마이너스 18승 Mol) 수준의 표지 물질 농도까지 진단한다.

건국대 생명공학과 여운석 교수팀과 프로바이온(대표 박형순)은 혈액·체액 내에 특정 질환 여부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백질·DNA 등의 표지 물질(바이오마커)을 극 미량까지 정확하게 진단·분석하는 새로운 초정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여 교수팀이 개발한 진단기술은 암·당뇨 등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행 경과를 감시하는 데 응용될 수 있다. 여 교수팀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최근(10월29일) 세계적 화학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여 교수팀의 질병 진단기술은 금으로 만든 마이크로 입자의 표면에 질량 분석 신호를 증폭해주는 새 화합물질인 ‘Am-Tag"(앰테그)란 표지물질을 부착, 질량분석 선호를 50만 배 이상 증폭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매우 낮은 농도인 10의 마이너스 18승 M 농도 수준의 극미량 질병 관련 표지물질의 종류와 질병 정도까지 정확히 검지할 수 있다.

기존 효소면역진단법이 한 번 분석에 한 가지 질병 관련 물질만을 검지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질량분석법을 이용한 진단법은 복잡하게 구성된 생체 시료 중에서도 여러 가지 특정 단백질들을 동시에 정확하게 검지하고 분석하는 장점이 있다.

여 교수는 “대부분의 질병 관련 물질들은 아주 낮은 농도로 존재한 탓에 이들 질병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높은 감도의 검출 방법이 필요하다”며 “신 개념의 질량분석 신호 증폭 기술을 개발, 다양한 극미량의 질환 물질을 동시에 비교분석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진단 기술이 상용화할 경우 경제적이고 정확하게 질환의 상태를 감지할 수 있으며, 암·비만·당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