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러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테크 프리뷰 2008’이 10억달러가 넘는 상담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9일 KOTRA는 지난 5일(현지시각)과 6일 이틀간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이 286건에 10억7500만달러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참여 업체 36개사가 평균 3000만달러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당초 경기침체 영향으로 취소가 잇따르면서 참여율이 저조해 안타까워했던 주최 측인 KOTRA와 경기도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참여 중소기업도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상품을 전시해 미주 4개국 200개사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고절전 및 고수명 LED전등업체인 화우테크놀로지는 4억달러의 상담 성과를 거둬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3D 모니터를 전시한 파버나인은 최근 미 국방성인 펜타곤으로부터 납품을 의뢰받은 데 이어 이달 말 시카고에서 개최 예정인 의료기기전시회에 샘플을 요청받기도 했다.
행사 분위기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올해로 세번째 행사에 참여한다는 정직한기술의 미국 법인 관리 책임자 최제이씨는 “코리아 테크 프리뷰의 성과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며 “컴덱스나 세빗처럼 많은 바이어가 몰린 것은 아니지만 작은 규모의 전시회로서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홍순교 엘티전자 사장도 “이번이 두번째 참여인데 사전에 상담을 예약했던 바이어는 물론 제품에 관심을 가진 신규 바이어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작은 IT전시회가 성과를 거둔 데는 KOTRA가 바이어를 모집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올해 IT융합팀을 새로 꾸리고 댈러스를 비롯한 해외 공관들이 6개월간 현지업체를 찾아다니며 한국 IT기업의 위상을 알리고 구매자와 판매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IBM, 델, 스프린트 등 IT기업은 물론 라디오섹,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의 IT유통업체도 대거 참여했다. 또 단순 해외 바이어 유치에만 몰두한 게 아니라 구매자와 국내 기업간 원하는 품목을 사전조율해 상담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웹상에 구축해 성과가 알찼다는 게 참여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KOTRA 측은 향후 바이어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매칭 프로그램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철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참가 기업들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구매를 위해 참석한 바이어들이 만족해야 한다”며 “보다 철저한 준비로 국내 IT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댈러스(미국)=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