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미국 진출 11년 만에 No.1

삼성 휴대폰이 미국 시장 진출 11년 만에 시장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SA가 발표한 `2008년 3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 자료`를 인용 미국 시장에서 휴대폰 1,06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2.4%로 1위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 휴대폰이 미국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분기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1997년 미국 휴대폰 시장 진출 11년 만에 1위에 올라서게 됐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1억 7,49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시장으로 미국 시장 1위는 그만큼 의미가 크다.

SA는 삼성 휴대폰의 1위 배경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위상이 강화되고 4대 통신사업자를 겨냥해 다양한 히트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1997년 6월 미국 스프린트사에 CDMA 휴대폰을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누적 판매로 2001년 1,000만대, 2004년 5,000만대, 2006년 12월 1억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 7월에 1억5,0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통신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가 올해 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휴대폰과 차세대 통신기술 두 분야에서 모두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1위가 최고 수준의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리잡는 한편 현지전략형 마케팅을 전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권위 있는 브랜드 조사기관인 `브랜드 키즈(Brand Keys)`로부터 휴대폰 업계 최초로 2002년부터 7년 연속 최고 브랜드로 선정되며 미국인에게 최고의 프리미엄 휴대폰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의 4대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관계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제품을 공급하며 히트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1위 달성의 원동력인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6년, 2007년에 AT&T를 통해 출시된 `블랙잭Ⅰ`과 `블랙잭Ⅱ`는 각각 100만대, 150만대 이상의 빅히트를 기록 미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고, 6월 출시된 풀터치스크린폰 `인스팅트`는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50만대로 스프린트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EVDO폰으로 기록된 바 있다.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 손대일 법인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을 겸비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휴대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동시에 미국인들을 위한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