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997년 미국 휴대폰 시장 진출 11년 만인 지난 3분기에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위업을 달성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SA의 3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1060만대를 판매, 22.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모토로라가 21.1%(1000만대)로 2위, LG전자는 20.5%(97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분기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미국은 통신 기술의 본고장으로 작년 기준으로 연간 1억749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이런 시장에서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 1위에 등극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SA 측은 삼성 휴대폰의 1위 배경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위상이 강화되고 4대 통신사업자를 겨냥해 다양한 히트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브랜드 조사기관 ‘브랜드 키즈(Brand Keys)’로부터 휴대폰 업계 최초로 7년 연속 최고 브랜드로 선정되며 최고의 프리미엄 휴대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또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의 4대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관계 구축을 통해 히트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1위 달성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손대일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을 겸비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휴대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동시에 미국인들을 위한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6월 미국 스프린트에 CDMA 휴대폰을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올 7월, 누적판매 1억500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 누적 판매 1억5000만대는 미국인 2명 중 1명이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올해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휴대폰과 차세대 통신기술 두 분야에서 모두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