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를 지식경제 시대 신성장동력으로! ’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소프트웨어(SW)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한국SW진흥원(KIPA)이 SW 산업 재도약에 팔을 걷어 붙였다.
11일 10돌을 맞는 KIPA는 10일 ‘창립10주년 세미나’를 개최하고, 앞으로 SW산업 인프라 선진화를 위해 SW고급인력을 적극 양성하고 SW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지원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KIPA 신재식 단장은 “지난 10여 년동안 SW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정책과 제도 개선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는 SW산업 육성 방안으로 융합SW 신시장을 창출하고 SW산업 인프라를 선진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시장 규모 6.5배로 = 14년 전, 미래는 지식 산업이 이끌 것이라고 눈을 뜨기 시작한 몇몇 사람들로부터 SW산업을 키우는 지원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1994년 첫 신SW 상품대상 제정과 함께 그 해 한국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가 만들어졌으며, 그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1998년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한국멀티미디어컨텐츠진흥센터·한국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 3개 기관이 통합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탄생했다.
당시는 SW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막 생성되기 시작할 즈음, 그 후부터 KIPA는 SW산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냈다.
그 결과, 10여년간 한국 SW산업 생산액은 4.6조원에서 30.4조원으로 6.5배가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5만2800달러에서 16억 5782만 달러로 31.4배가 늘어났다. 4만6171명에 불과했던 SW산업 종사자 수는 13만명으로 증가했다. 2조원에 달했던 산업 부가가치는 4.9배인 10조원으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을 거두기까지 KIPA가 지원한 법 제도 개선은 무려 20번에 걸쳐 이뤄졌다. GS인증·분리발주 제도 등 SW산업을 키우기 위한 여러 제도들이 KIPA의 지원과 노력에 의해 결실을 맺었다.
기업들이 시장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내놓은 정책 연구 보고서와 시장 동향 보고서 등은 무려 18만 페이지에 달한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공개 SW 확산의 길도 열었다.
지식경제 시대 신성장동력으로=SW산업은 그러나 이제 갓 걸음마를 뗐을 뿐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40∼50%에 이르지만, 몇몇 게임업체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이익이 30%를 넘는 기업을 찾기조차 힘들다.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에서 SW 산업은 거의 인력 파견 업무 중심인데다 5∼6차례 하도급까지 이뤄져 열악하기 그지없다.
이를 극복하고 지식경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SW분리발주·분할발주·원격지개발 등의 선진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또한, 고급 인력 양성과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과도 일궈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SW산업 구조 선진화를 위한 관리와 지원 역할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백승호 세리정보기술 사장은 “SW산업만큼 부가가치 높은 산업이 없는데 기관의 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KAIST교수는 “융합시대에서 SW산업은 미래를 이끌 대표 지식산업”이라며 “앞으로 통합되는 기관도 이름을 SW융합산업진흥원과 같은 SW 업무를 앞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