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100대 과제 ‘있을 건 다 있다’

 10일 지식경제부가 제시한 ‘그린오션 100대 과제’에는 녹색산업 분야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과 솔루션이 담겨 있다.

 ‘100개’라는 숫자를 먼저 정해 놓고 과제선정 작업을 하다보니, 오히려 꼭지수 맞추는데 힘들었다는 게 이번 작업에 참가했던 한 전문위원의 전언이다. 그만큼 저인망식 점검으로 촘촘히 훑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휴먼웰빙하우스나 기름값 절약 지능형 에코드라이빙, 태양광을 활용한 가로등 등은 개념상으로만 회자돼 온 기술을 모형으로 가시화시켜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서 열린 전시회를 찾은 참관객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100개나 되는 이들 과제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추진하느냐다. 특히 이번 그린오션 100대 과제는 지경부가 이미 발표한 신성장동력의 그린오션 분야 과제나 그린에너지발전전략 등과 상당 부분 중첩된다. 청정석탄과 바이오매스,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은 과제명까지 신성장동력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동희 지경부 산업환경과장은 “22개 신성장동력 과제와의 중복성 검토 작업은 마무리된 상태”라며 “내달 중 그린에너지발전전략의 세부 로드맵이 나오는 대로 상호 정합성 등에 대한 정밀 검토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말께 지경부가 발표할 예정인 ‘G전이(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주요 내용 중 절반 이상은 이번 100대 과제로 채워질 것이라고 정 과장은 덧붙였다.

 선정 과제에 대한 예산 지원도 숙제다. 당초 실무진 측에서는 100대 과제에 최소한의 예산 지원을 염두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임채민 차관이 “예산당국과의 마찰과 수혜자 선정에 혼란이 예상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백지화된 바 있다.

 따라서 지경부는 각 과제를 부품·소재, 그린IT, 청정기술 분야 등으로 세분화시켜 해당 분야에 책정된 내년도 예산을 관련 과제에 투입할 수 있도록 분산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