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 활동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친환경 경영을 하면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을 깨우쳐 주는 게 그린오션, 그린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오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그린오션 포럼’서 ‘저탄소 경제시대의 환경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는 야마모토 료이치 일본 도쿄대 교수.
그는 도쿄대 야금학과 출신으로 재료공학이 전공인 전형적인 엔지니어다. 하지만 그린비즈니스의 태두로 불릴 만큼 환경론자이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경영 전문가다.
현재 야마모토 교수는 지난 2001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인 ‘지구를 생각하는 프로젝트’란 단체에서 각종 환경수호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야마모토 교수는 지난해 국내에도 소개된 ‘지구온난화 충격 리포트’를 통해 지난 1950년부터 오는 2100년까지 지구 대륙의 온도변화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시뮬레이션은 일본의 최첨단 컴퓨터로 과거와 현재의 기후변화 양상을 계산해 수치화한 것으로, 세계 최고의 정확성과 정밀도를 자랑한다. 백마디 말보다 이 시뮬레이션 사진 한 장은 참혹한 지구의 현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이같은 환경 문제만큼이나 경제 관념과 경영 이론에도 해박하다. 최근 일본TV 프로그램인 ‘세계에서 제일 받고 싶은 수업’에 출연, 어려운 환경·경제 문제를 알기 쉽게 해설해 일본 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도 높다.
그의 또 다른 저서 가운데 ‘세상을 바꾸는 돈의 사용법’이나 ‘속도의 미학’ 등은 야마모토 교수의 실물경제 관념이나 시테크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야마모토 교수는 “환경을 살리는 것과 비즈니스를 촉진시키는 것은 대립 관계가 아니다”며 “두 분야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제품개발론과 에코 디자인 등을 창시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야마모토 교수는 현재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관과 에코 머티어리얼(eco-materials)연구회 명예회장, 일본라이프 사이클 어세스먼트(LCA)학회장, 환경경영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