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지도·단말기 동시개발 `붐`

 전자지도와 단말기를 별도로 개발, 공급하던 내비게이션 업계가 두 분야를 모두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 내비게이션 단말기와 지도의 호환성과 AS문제가 대두되면서 두 분야를 모두 개발하는 업체가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던 엑스로드는 최근 자체개발한 전자지도를 탑재한 제품들을 줄이어 내놓고 있다.

엑스로드는 나브텍의 지리정보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3D지도는 물론 미국, 일본, 러시아 지도를 모두 확보했다. 현재 60명 수준의 지도개발 전담팀을 운영 중인 엑스로드는 유럽지역 지도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정훈 엑스로드 부장은 “수출형 단말기의 경우 단말기와 지도 간 호환 문제가 대두된다”며 “여기에 특색 있는 지도를 탑재하고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에서도 자체 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카라이프 사업부는 최근 ‘엔나비 3.0’을 발표한 데 이어 SK네트웍스 단말기를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엔나비 3.0’은 햅틱 방식을 적용, 운전 중에 자주 쓰는 메뉴를 드래그 한 번에 불러올 수 있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다.

SK에너지는 업그레이드 작업 이후 ‘엔나비 3.0’을 SK네트웍스가 개발한 단말기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파인디지털은 2년 여간 약 1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용량 테이터 베이스의 HD급 지도인 ‘아틀란’을 출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기존 파인드라이브 고객에게 무료로 배포하며 빠른 속도로 고객측을 넓히고 있다.

내비게이션의 선두업체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단말기와 지도의 동시생산 체제를 구축, 기기 안정성과 고객 서비스 면에서 최상의 안정적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병수 파인디지털 이사는 “지도와 단말기 동시개발은 내비게이션 단말기와 지도를 개발한 회사가 달라 발생하는 기기 호환성, AS 등의 많은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며 “향후 통신형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될 때의 웹비즈니스 운영서도 자체 지도와 단말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난해보다 10∼20% 가량 성장한 약 8000억원(170∼180만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