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정보기술(IT) 영역을 넘어 조선·의료·농업 등 다양한 지역전략 산업과 접목하는 ‘IT 컨버전스’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각 지자체 및 지역 업체도 IT와 비IT를 융합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의 IT융합 연구소 유치 등을 통해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려는 노력도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부산·경남은 선박과 자동차 중심의 IT 컨버전스 바람이 거세고, 대구·경북에서는 의료와 기계, 로봇과 IT 융합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광주에서는 IT와 광산업 융합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전남에서는 조선산업과 농업에 IT를 접목한 신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테크노파크 등이 중심이 돼 와이브로와 모바일 방송 등 무선 융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경남=부산시는 내년 초 1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산테크노파크에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를 새로 설립한다. 이 센터의 역할은 기존 부품소재에 IT를 접목한 시스템 온 칩(SoC) 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기존 전자부품산업의 고도화, 융합 원천기술 개발을 선도하자는 것.
이에 앞서 지식경제부의 ‘2008년도 지역 IT특화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돼 오는 12월 개소를 준비 중인 ‘IT융합부품연구소’가 광역권 첨단융합부품 개발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연구소는 동의대 주관으로 부산시와 지식경제부가 지원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대·부경대 등 지역 대학, S&T대우 등 자동차·조선 전장품업계, BS&C 등 지역 IT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비 50억원, 시비 25억원, 민자 39억원 등 총 114억원을 투입해 선박안전진단용 광센서네트워크 등 선박 및 자동차용 핵심 네트워크 부품을 개발한다.
경남도는 경남 4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지능형홈산업을 지역 내 전 산업계의 IT 융·복합을 주도하는 ‘IT 융합 선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계획 아래 경남테크노파크에 새로이 ‘지능형 IT 융합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와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개소할 예정인 연구소는 단계적으로 각 산업계에 적용 가능한 융·복합 IT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경북=대구·경북도 의료, 기계, 로봇, 의류 등에 정보기술을 녹이는 IT 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선 정부의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에 대경권 선도사업으로 IT 융·복합산업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첨단의료산업(메디트로닉스) 육성은 IT와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융합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의료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실용로봇 모바일컨버전스 등 IT 융·복합이노벨트를 구축해 의료서비스로봇 실용기술 개발 및 모바일 융합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는 또 최근 해양과 낙동강변을 유비쿼터스 IT 컨버전스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해 경북도 u-IT컨버전스산업 기반조성 및 차세대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도 앞으로 뇌분야 중심의 IT·BT·NT 융합기술연구소로서의 위상을 다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뇌과학연구소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에 유치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아울러 대구경북은 융합 IT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IT융합기술사업지원단 구성, 기업이 중심이 된 대구경북 IT 융합협의체 등을 조직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광주·전남=광주시는 정부의 IT 산업정책에 발맞춰 광산업·자동차산업·조선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IT컨버전스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미나 및 워크숍 등을 통해 해양 텔레매틱스 등 IT와 조선산업의 융합, 자동차산업과 IT산업의 융합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광다이오드(LED)와 IT융합 사업을 지식경제부로부터 유치해 올해부터 1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컨버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남도는 조선산업을 첨단산업화하기 위해 목포대와 공동으로 ‘디지털선박을 위한 해양텔레매틱스 응용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순천대 u농업IT응용연구센터는 토양정보 센서노드 기반의 토양관리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과 농축산물 재배 및 사육 환경을 위한 센서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대전·충청=충청권에서는 대전 테크노파크(원장 이진옥)가 IT R&D 강점을 기반으로 컨버전스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전 TP 산하 고주파부품산업지원센터는 최근 무선컨버전스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평가를 완료하고, 이달 내 지식경제부와 대전시, 산업기술평가원과 사업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10년 12월까지 총 73억원을 들여 와이브로와 WCDMA, 모바일 방송을 융합하는 테스트베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고주파부품센터는 1단계 시스템 구축과 병행해 2단계 사업(2008.7∼2012.12)으로 인력 양성과 기업 지원, 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펴나가게 된다.
이 외에 지역 산업의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충남테크노파크와 충북테크노파크에는 현재 이렇다 할 컨버전스나 융합사업 기획은 없는 실정이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