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코리아의 AS 업무 처리가 구설수에 올랐다.
레노버 노트북PC를 구매한 고객이 제품을 사용할 때 전류가 흐르는 등 감전현상이 발견된다며 제품 교환을 요청했지만 6개월이 지나서도 교환은 물론이고 수리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모씨(남 26)는 지난 4월 레노버 씽크패드(T61 6459 C8K)를 구매했다. 하지만 노트북PC의 지문인식 장치, 연결단자 등에서 전류가 흐르자 레노버 측에 AS를 접수했다.
채씨는 “마치 전기라이터를 직접 손에 댔을 때 따끔거리는 것처럼 감전현상이 느껴졌다”며 “AS를 위해 방문했던 엔지니어는 노트북 교환 사유로 ‘감전현상’이 명시돼 있지 않아 본사 측에 추가 확인을 거친 뒤 답신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후 채씨는 4개월 간 레노버 측의 연락을 기다렸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채씨는 AS센터에 재차 문의한 결과, 해당 제품은 이미 전산상으로 ‘완료 처리’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레노버 측은 “당시 서비스를 맡았던 엔지니어가 노트북에 전기가 흐르는 현상을 감지한 것은 사실”이라며 “감전현상의 원인이 제품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이같은 내용을 고객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문제를 본사 측에 보고하겠다고 말했을 뿐 고객에게 제품을 교환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레노버 측은 소비자에게 제품 결함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했고 이를 소비자가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당시 AS를 직접 맡았던 엔지니어는 퇴사했다.
레노버 측은 “엔지니어가 AS를 한 이후 고객에게 전화해 문제가 해결됐느냐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