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생명화학공학과 양승만 교수팀은 11일 전자종이(e-paper)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등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천연색 화소를 실용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광자결정구조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광자결정`은 빛의 굴절률이 각각 다른 물질들이 규칙적으로 쌓여 있는 3차원 구조체로 굴절률에 따라 특정한 빛만 완전히 반사시키는 성질을 이용하면 나노레이저, 슈퍼 프리즘(superprism), 차세대 광통신 소자, 광자컴퓨터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양 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균일한 액체방울에 나노입자를 가둔 뒤 빛을 매개로 액체를 고형화시켜 광자결정구슬(일명 야누스 구슬)을 생성하는 기술로 수십초만에 연속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기장을 이용해 광자결정구슬을 움직여 색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관련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근호(11월3일자)와 네이처(11월6일자)에 소개됐다.
앞서 양 교수팀은 지난 8월에는 `광자결정 나노구조`를 인공적으로 제조,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관련 학술지에 소개하기도 했다.
KAIST 양승만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많은 과학자들이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광자결정의 나노구조를 인공적으로 제조하기위해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실용성을 확보하지는 못했었다"며 "이번 연구 성과로 광자결정 소재의 실용화에 한 걸음 앞서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